👧 야쿠르트 배달원 '말단배송' 강자로 우뚝

10/14일 금요일 로지브리지 뉴스레터입니다

2022. 10. 14.

2022/10/14 금요일

지난 뉴스레터 │ 구독하기

지나친 배려는 거리감을 만들고
지나친 소신은 꽉 막힌 사람을 만들고
지나친 긍정은 현실성 없는 사람을 만들고
덕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

- 김수현 <안녕 스무살> -

한국야쿠르트(최대주주 팔도 40.83%)의 새 이름 hy(에치와이)가 말단배송(라스트마일) 부문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흔히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FM(프레시매니저)이 전국 5개 물류소, 550개의 영업점을 중심으로 말단배송 고객사(화주)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1975년 1000여명 규모였던 FM은 2022년 11,000여명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논산 허브구축

hy는 지난 4월 논산허브센터를 착공, 2023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아이라스에 등록된 hy논산허브센터 상세정보를 보면, 계약가능 면적은 1500평(4958.68㎡)이며, 계약 가능 보관 물량은 2,200PLT이며, Piece Sorter, Box Sorter, DAS, DPS 등의 설비와 입고QC와 리얼패킹, X-dock 등의 작업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hy측은 이 허브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550개의 영업점과 연결되는 풀콜드체인 물류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늘어나는 SKU

hy는 2021년 7월부터 시범 운영하던 프레딧 배송대행 서비스를 올해 4월 정식 오픈했는데, 이 서비스는 전국 FM이 냉장전동카트를 이용해 자신의 권역에 고객의 물류를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프레딧 소개자료를 보면, 약속된 시간에 고객 집 앞까지 냉장배송이 가능하며, 포장재 최소화를 통한 비용절감과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부자재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hy측은 ▲정기배송에 최적화되어 있는 프레딧 주머니를 이용해 박스를 수거하지 않고 ▲사전 교육을 통해 상품을 던지거나 훼손하지 않으며 ▲파업 등 배송 불안정 이슈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완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고객이 본업에 집중하도록 상품의 소분과 포장 등 물류업무도 대신하고, 60여명의 전문 상담조직으로 CS를 대행하며, hy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한 판매 비즈니스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hy는 올해 배송사업팀을 신설하고 (B2B) 영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자사의 물류정보를 공개하면서, 고객사 유치에 힘을 가하는 모습입니다.

프레딧 소개자료를 보면, 현재 삼진어묵, 본죽, 하림, 종가집, 농협 등 약 50여개 브랜드, 300여 SKU(상품수)까지 고객군을 늘렸으며, 누적된 말단배송 경험에 기반해 더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종합유통으로

hy의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 접속하면 판매상품군이 식재료, 식품류, 스킨케어, 생활용품, 여성용품, 유아동용품, 시니어, 헬스케어, 반려동물, 해외직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바꾸면서 강조했던 유통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가 충분히 드러나 보입니다. 기존 택배사와 협업하는 동시에 자사의 배송인력 FM을 이용한 두 가지 전략으로, 확실히 기존 유통사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는 모습이죠.

늘어나는 배송원

hy는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FM을 모집 중입니다. 전국 11,000여개 구역 중 1개 구역을 맡게 되는데, 고객에게 제품을 영업하고 배송하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30~50대 여성이면 누구나 FM으로 지원 가능하며, 면접과 교육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장에 투입됩니다.

전국 550개 영업소는 직영과 위탁운영 혼재되어 있는데, FM 관리는 본사에서 직접적으로 깊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FM는 고정급을 받는 형태가 아니며, 영업이나 배송에 따른 수수료를 수익으로 받는 구조인데, hy 측에 따르면 월평균 수입은 203만원, 상위 50%는 250만원 수준입니다.

FM은 기존 고객을 인수 받아 수익을 내면서, 점차 신규영업을 확대하며 수익을 늘려 나가는 구조입니다. 10여년 이상 장기 활동 FM은 약 5천명이며, 평균 활동 연수는 11.6년으로 집계됩니다.

다회전배송

최근 풀필먼트 물류대행을 확대하면서, 기존 경력 FM을 중심으로 오전과 오후 다회전 배송까지 진행 중이며, 일부 물류 부문까지 업무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14일 hy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프레딧 출시 이후 배송품목은 더 다양해졌고, 다회전 배송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배송물량이 증가하면서 권역당 FM이 증가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이죠.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밀집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이를 보면, hy가 물류산업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