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회’는 말 그대로 회, 그리고 제철 수산물을 배송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초신선’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지난 2017년 출범했고 2018년 수산물 당일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며 새벽배송이나 익일배송 등이 강세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획기적인 물류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한 배송의 경쟁력 증가가 아닌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기반의 서비스 운영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보다는 일반인 배송을 주축으로 하여 수산물 산지부터 시작해 배송 상황까지 모든 과정을 데이터화했습니다.
또한 MFC를 고객에게 가까이 구축하고 배송 경로까지 지정해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통해 하루에 3번, 주문하면 4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한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죠.
그렇게 신선식품 시장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던 ‘오늘식탁’은 지난달 돌연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하며 사실상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오늘식탁’은 2018년 8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고 2019년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2021년에는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습니다. 시리즈B 투자에서는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정책기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까지 투자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여주었는데요.
또한 기존에 주주였던 하나벤처스가 올해 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면서 누적 투자금 220억원을 넘었습니다.
지난 8월 ‘오늘회’ 서비스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은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지불해야할 대금을 정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300개의 업체가 평균 1300만원 정도의 대금을 받지 못해 총 40억원의 규모였습니다. 이미 지난 2월부터 대금 지급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6월부터는 대금 지급이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존의 급성장을 이루었던 스타트업들은 투자유치-사업확장-투자유치를 통해 공격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진 경기침체는 이런 패턴을 제한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투자시장이 위축된 것이죠.
또한 최고운영책임자, 최고재무책임자 등 회사의 주축 등이 연이어 퇴사하면서 핵심인력 이탈, 자금난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습니다.
스타트업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7월 국내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금액은 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659억원에 비해 72.7% 감소했습니다. 6월에는 1조 3888억원으로 38.9% 감소했습니다.
이와 같은 투자 혹한기인 상황에서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스타트업들은 인력감축이나 상장 계획 철회 등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상장을 눈 앞에 둔 컬리도 지난해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2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늘식탁’은 새벽배송과 익일배송을 넘어 당일배송이라는 퀵커머스로 물류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단기간에 75만의 회원을 확보하고 지난해 매출액 19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약 49%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식탁'의 전 직원 권고사직은 현 투자시황에 있어 스타트업들의 상황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성장으로 가는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이 급변한 만큼 존폐의 위기에 있는 기업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비단 ‘오늘식탁’만이 아니라 이제는 외형성장보다 생존에 집중해야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