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배송’ 최근 몇 년간 많이 보이는 단어입니다. 이커머스와 뗄 수 없는 존재인 물류역량을 각 브랜드의 성향, 서비스에 맞춰서 네이밍한 건데요. 무료배송, 익일배송, 당일배송 등 각 서비스는 닮은 부분이 있으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서비스 가능 범위 등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매입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거나, 인기상품을 자사 물류센터에 두어 빠르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건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몇 곳을 선별해 배송서비스와 더불어 근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컬리 샛별배송

컬리는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지에서부터 문 앞까지 신선한 온도를 유지하는 ‘풀콜드체인’이라는 명확한 강점을 갖고 있죠. 물류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약 1500대의 100% 냉탑 차량을 운영하며, 19개의 터미널센터에 저온설비를 구축했고, 분류HUB에서도 저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 7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샛별배송 매니저가 직접 배송하는 형태입니다. 지역은 수도권, 충청, 대구, 부산·양산·울산, 김해·창원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밤 11시 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8시 전 배송하는 새벽배송입니다. 배송비는 3천원으로,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배송입니다. 또한 샛별배송 불가지역은 월~토요일까지 밤 11시 전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 ‘하루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배송비 조건은 동일합니다.

한편, 친환경 포장재에 대해서도 진심인 모습인데요. 2019년부터 종이 포장지를 활용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재사용 포장재로 만든 보냉박스 ‘퍼플박스’를 도입했습니다. 2022년, 퍼플박스를 통해 절감한 종이박스가 약 966만개에 달한다고 하죠. 그러나 냉장, 냉동, 상온 제품을 주문할 경우, 따로 포장이 되거나, 퍼플박스 안에서도 별도로 포장되는 등 오히려 일회용품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컬리는 이를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는데요. 함께 포장할 경우 다른 상품의 온도에 영향을 받아 품질 저하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퍼플박스는 샛별배송지역에 해당하면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15,000원으로 접어서 보관하다가 상품 주문 시 문 앞에 놓는 형태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은 5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으며, 영업적자는 407억원으로 35.5% 감소했습니다. 누적 적자는 2조원에 달하지만, 최근 뷰티컬리, 컬리페이 등의 신사업 성과로 적자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요. 최근 퀵커머스 사업진출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라이더,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등 막대한 초기비용으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오아시스 24 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분야에서 오아시스마켓을 빼놓을 수 없죠. 일반택배를 제외하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에 배송하며, 수도권, 경기도 평택·안성·오산, 충청권 아산·천안·세종 등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주 7일 제공하는 서비스이나, 안성, 천안, 아산, 청주, 세종 지역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일배송 서비스는 오후 5시 전에 주문하면, 오후 11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인데요. 점포를 통해 소비자에게 배송되거나, 별도로 배송기사가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사용하는 자율포장으로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죠. 배송비는 5천원이며, 3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입니다.

오아시스마켓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212억원, 영업이익은 약 5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1%, 1047% 성장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이 24% 늘면서 이를 견인했는데요. 오아시스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제휴사업을 통한 영역 확대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랜드리테일과 협업한 ‘킴스오아시스’ 온라인몰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마켓과 킴스클럽의 상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어 뚜렷한 장점이 존재하고요. 또한 오프라인 킴스오아시스 2호점은 1호점 강남점에 비해 상품군과 규모를 약 2배 확대 오픈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 SSG닷컴 쓱배송

SSG닷컴에는 쓱배송(이마트, 트레이더스), 새벽배송, 쓱1DAY배송이 존재합니다. 쓱배송은 원하는 시간에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며, 이마트는 4만원 이상, 트레이더스는 1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입니다. 자동화 물류센터인 네오(NE.O)센터와 점포를 활용해 배송하며, 수도권의 경우에는 오후 7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에도 배송이 가능하죠. 새벽배송도 금액조건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난해 7월에는 '쓱1DAY배송'을 론칭했는데, G마켓과 SSG닷컴의 시너지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배송하는 형태로, 쓱배송과 유사해 보이지만 합포장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로 배송합니다.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활용해 전국으로 배송되는데 지난해 12월, 론칭 5개월 만에 월 매출이 248% 성장하기도 했죠. 또한 G마켓의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도 쓱배송과 새벽배송을 통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힘입어 지난해 8~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습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무료배송’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지금 유통시장에서 대표적인 라이벌인 쿠팡이 멤버십을 통해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으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유료 멤버십)에서는 해당 혜택이 없는 상황이죠. 그러나 SSG닷컴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억원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료배송 서비스는 적자 폭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